목회 단상
[2026년 9월 20일 목회 단상] 우연이 아니라 섭리입니다
지난 두 주간은 미국에서 시작된 이른바 ‘인공지능(AI)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로 온 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지난 8일,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AI 사전학습 연구를 해온 제이콥 콕슨이 직장을 그만 두면서 X (옛 트위터)에 올린,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이 기술이 2030년 전후로 인류 전체를 파멸시킬 가능성을 정말로 우려하고 있다”는 경고가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의 발언에 이어, AI 정렬 연구 책임자인 에번…
[2026년 9월 13일 목회 단상] 우연이 아니라 섭리입니다
지난 화요일, 고 강기해 권사님의 천국 환송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제가 남가주 휄로쉽 교회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침례를 베풀었던 분이 바로 강 권사님이셨습니다. 권사님은 75세의 나이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약 4년 전, 제가 은퇴하고 타주로 떠나기 전에 권사님을 찾아뵈었을 때, 권사님은 제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내가 죽으면 목사님이 내 장례를…
[2026년 9월 6일 목회 단상] 교회를 회복하시는 분
오늘이 제가 은퇴한 뒤 다시 휄로쉽 교회로 돌아오게 되어 목양을 한지 꼭 두달이 되는 주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는 교회의 깊은 상처들과 어려움을 바라보면서, 다시 만난 성도들의 기대와 사랑이 제 마음에 하나의 무거운 짐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된 주간이었습니다. 제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다고 오긴 했는데, 혹시 우리 교회의 회복이 너무 더디어지면…
[2026년 8월 30일 목회 단상] 내 믿음은 확고한 지 다시 점검합시다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였던 알프레드 화이트 헤드는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가정에서 자랐지만, 젊은 시절 신앙에 깊은 회의를 품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큰 폭설이 내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냘픈 찬송 소리를 따라가 보았는데, 어떤 할머니가 눈구덩이에 빠진 채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급히 할머니를 구해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2026년 8월 23일 목회 단상] 눈동자가 안 다쳐서 감사합니다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후 새로 정해진 주치의를 만나기 위해 반시간 떨어진 병원을 찾았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 마음이 급해 허둥대다가 그만 커다란 유리문에 얼굴을 세게 부딪쳤습니다. 눈앞에 불이 번쩍했고 안경은 부러졌으며, 눈 주변에는 상처들이 생겼습니다. 순간 제 자신에게 화가 났고, 곁에서 함께 서두르던 아내에게 괜한 볼멘소리도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해 간호사가 상처에 약을 발라 주면서 말했습니다. “그래도…
[2026년 8월 16일 목회 단상] 마음의 문을 점검합시다
지난 화요일, 교회 정문이 꽉 닫힌채 고장이 났습니다. 그 바람에 첫날은 교회 옆 철문을 손으로 열고 닫으며 출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틀째는 정문이 활짝 열린 채 다시 움직이지 않아, 밤새 예배당과 사택의 안전 문제로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다행히 목요일에 기술자가 원인 부품을 찾아 수리하면서 정문은 다시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단 사흘 간의 고장이었지만, 부품…
[2026년 8월 9일 목회 단상] 구름기둥이 그리워지는 뙤약볕 아래에서
남가주의 여름을 4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예전에도 뜨거웠지만, 올해의 햇살은 따갑기까지 합니다. 그늘을 찾아 주차장을 몇 바퀴 돌다가 문득 광야를 걷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끝없는 광야에서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뜨거운 태양을 가려 주시며 자기 백성을 인도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저마다의 광야가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뙤약볕 같은 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그의 날개…
[2026년 8월 2일 목회 단상] 준비하시는 은혜의 주님
지난 7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7월 첫 주에 앨라배마를 떠나 LA를 향해 올 때만 해도 막막한 마음이 컸습니다. 어떻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사역을 시작하게 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저희보다 먼저 모든 길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교회와 가까운 보금자리에 정착하여 생활에…
[2026년 7월 26일 목회 단상]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캘리포니아에 와서 아파트에 필요한 식탁 겸 책상을 사기 위해 코스코에 갔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사 왔는데 막상 집에 놓아보니 너무 커서 다시 환불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쌤스 클럽에서 알맞은 크기를 찾았지만, 집에 와서 열어보니 중요한 부품이 빠진 불량품이었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물건을 사고, 환불하고, 다시 사는 일을 반복하면서 ‘왜 이렇게 불필요한 시간과 힘을 쓰고 있을까?’ 하는…
[2026년 7월 19일 목회 단상] 신유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는 공동체
저는 휄로쉽 교회에서 은퇴한 후 지난 2년 동안 ATI 신학교에서 강의하며, 우리 교단이 강조하는 4중 복음의 신학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마음에 새겨진 것은 세 번째 교리인 ‘신유의 주 예수 그리스도’, 곧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입니다. 질병과 고통, 죽음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유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사랑을 경험하게 하는 귀한 은혜입니다. 성경은…
[2026년 7월 12일 목회 단상] 회복과 부흥은 ‘나’에게서 비롯됩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사건이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나 거대한 파장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N. Lorenz)가 1961년 기후 모델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개념인데, 그는 “브라질에서의 작은 나비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효과는 우리의 삶에도 적용이 됩니다. 한…
[2026년 7월 5일 목회 단상] 비우면 가벼워지는 나그네 길
요한 웨슬리가 오래전 순회 설교자들에게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목회자는 항상 세가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곧, 설교준비, 이사준비, 죽 을준비이다.” 사실 이번 이사는 반년을 생각하고 꾸리는 이삿짐이기에 간단하고 수월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짐을 싸다보니. 이것도 준비하고 저것도 챙겨야 하 면서, 작은 차가 금세 짐으로 꽉차 버렸습니다. 겨우 6개월이지만 ‘이것만큼은 꼭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챙긴 물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