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목회 단상] 우연이 아니라 섭리입니다

지난 화요일, 고 강기해 권사님의 천국 환송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제가 남가주 휄로쉽 교회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침례를 베풀었던 분이 바로 강 권사님이셨습니다. 권사님은 75세의 나이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약 4년 전, 제가 은퇴하고 타주로 떠나기 전에 권사님을 찾아뵈었을 때, 권사님은 제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내가 죽으면 목사님이 내 장례를 치러주셔야 하는데…” 그때는 그저 아쉬운 작별의 말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그 말씀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다시 제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제가 다시 임시 담임목사로 교회를 섬기게 되면서 머물게 된 아파트가 놀랍게도 권사님께서 이전에 사시던 아파트와 같은 층, 바로 옆 옆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옆집에 머물던 제가 권사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천국 환송 예배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우연일까요? 아닙니다. 우연이 아니라 섭리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우연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만남도, 이별도, 걸음도,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든 것이 주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오늘도 그 선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믿음으로 평강 가운데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9월 13일 박혜성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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