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의 기적 지금으로부터 약 64년전인 6.25전쟁 당시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우는 ‘흥남철수 작전’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공군 개입으로 1950년 12월 15일에 흥남 항에 도착한 미 10군단과 국군 1군단은 흥남 철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미군과 국군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부두와 백사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맥아더 사령부는 당초 군 병력과 장비만을 철수할 계획이었지만 김백일 1군단장이 피난민을 철수시켜야 한다며 강력하게 요청을 하였고 피난민을 철수할 수 없다면 군인들이 도보로…
“꿈이여…” 물보라 창을 열면 울려오던 성탄 송, Merry Christmas! 그때는 고요한 천사들의 노래였으리… 은총이여! 높고 깊으신 은혜의 밤, 별들도 서로 수근 대며 술렁이던 사랑의 노래! 이 밤도 달 빛 그 어딘가에 싸움도 미움도 없는 은혜의 터전 위에 바다보다 넓은 당신의 사랑이 열리고 오! 벅찬 꿈, 넘친다. 축복이여! 나 여기 있어 언젠가 사랑과 평화의 날이 온다면 나! 무엇이라 “시”로 물들일까? 꿈이여! 젊은이처럼…
네번째 동방박사 성경에는 동방박사가 세 사람으로 나오는데 전설에 의하면 네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은 ‘알타반’으로 새로운 왕을 만나 경배하러 간다는 다른 동방박사 셋을 만나러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 거의 이르렀을 때 그는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사람을 만납니다. 알타반은 머뭇거리다가 그를 낙타에 싣고 주막으로 찾아가서 주막 주인에게 치료를 부탁하면서 새 왕에게 드리려고 준비했던 세 가지 예물 (루비, 청옥, 진주) 중에서 루비를…
안개는 말이 없다 온 마을은 안개로 덮이고 나무들도 서로가 혼자이다. 풀과 돌은 모두 외롭고 가슴이 막힌 듯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새벽, 안개 속을 헤매면서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안개는 말이 없다. 멀리서 산울림처럼 들여오는 소리 “땅에서 넘어진 자 말씀 안고 일어나라!” 목양실의 음성이 내 귓전에 메아리 친다. “믿음으로 기다려라!” 오직 주께 기도를, 바람이 살며시 분다. 안개는 서서히 뒷걸음질 해가고…
사랑하며… 안개로 가리운 산이 희미하게 보이는 바다처럼 온갖 초목은 기쁨에 찬 마음으로 찬양하는 성가대처럼 창 앞 전신주에 나란히 앉은 참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마치 조약돌이 보이는 정갈한 시냇물 위에 나래잡고 앉아 햇살에 물 비를 터는 소리와 어울리는 듯. 주신 생명들은 모두 주어진 대로… 가식 없는 표현이 아름다워! 세모가 가까워지면 나는 그리운 벗, 아끼는 교우들에게 “낙엽”만한 카드 한 장으로 내 사랑을 띠우고 싶다.…
고도를 기다리며 기다림의 계절인 대강절을 지내면서 떠오르는 연극이 하나 있습니다. 1953년에 파리의 한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라는 연극인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였던 사무엘 베케트가 쓴 부조리극으로 196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등장 인물도 다섯 명밖에 안 되는 2막으로 구성된 단조로운 듯한 이 희곡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난해한 대화를 통하여 이 세상이 안고 있는 허무와 절망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백은미 이른 새벽 눈을 뜨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