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향기처럼 (소연의 시인의 마을)
차 향기처럼
소연
물 안개 피는 호수가
외로움을 마시며 하늘을 걷는
물새 한마리
촉촉히 젖어있는 그 눈에서
세월의 발자욱 소리를 듣는다
명상은 깨여있는
존재의 꽃
새벽에 귀를 기울여 본다
끝없는 고독, 아름다운 사람
바람따라 구름속으로
시냇물과 마주보며 흘러가듯
빈손으로 주께 가까이 가까이
정서의 지성으로 말고 곱게
내 영혼의 무게를 생각한다
잠들지 말고 꿈을 키우는
우리는 항상 순례자 되어
정감있는 그윽한 차 향기처럼
바람따라 호반에
오선지가 너울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