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의 시인의 마을: 우수

“우수”

-소연

어쩌면 낯 익은 듯

어디서 본 듯한 반 공중에

머뭇거리는 새벽 달은

아련한 추억을 안고

9월의 향기를 품어준다.

지난 날

꿈과 허무의 두벌 옷을 걸치고

지친 인내의 불꽃처럼

달려온 길을

온유한 거리에서

를 만나니

태어날 때의 첫 울음처럼

내 눈앞에 물안개 되어

가슴을 적신다.

말없이 다가오신 주!

언제나 지켜주는 주!

시인의 나래는

반 공중에만 머물지 않나 보다.

새벽 하늘의 우수를

사랑하면서

도시의 우수를

질타하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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