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 히브리서 3:14 |

Posts from 2022

2022년 12월 18일 | 목회 단상 | 휄로쉽 강단을 떠나며

오늘 쓰는 글이 휄로쉽 목회 14년 동안 써내려오던 글의 마지막 목회 단상이 됩니다. 그동안 이 칼럼을 통해 여러분께 제가 소소한 일상생활 중에 겪는 단편의 생각들을 나누기도 했고, 때로는 공동체적 영적 삶의 지혜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글이 술술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첫 문장부터 막혀서 끙끙거릴 때도 있었는데, 가끔은 짐과 부담이…

2022년 12월 11일 | 목회 단상 | Retire가 아닌 Re-tire

교단 총회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 화요일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여서 의자에 앉아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기상 관계로 탑승이 1시간 지연된다는 것입니다. 1시간이 흘러 약속된 시간이 되자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노약자들과 장애우들이 먼저 탑승하고 이어서 일등석 승객들이 비행기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탑승을 중단한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비행기 바퀴를 교체하는 문제가…

2022년 12월 4일 | 목회 단상 |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올해 말 텍사스로 이사할 것이 정해진 후 먼저 교회 사무실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삼면으로 둘러싸인 책장의 책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꼭 필요한 책 외에는 버리기로 마음 먹고 책들을 추리기 시작했습니다. 신학교 시절과 유학시절에 어렵게 구입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버려야 했습니다. 천국에 가신 아버님은 유난히 책을 사랑하셨는데 그 책들 중에 많은 양의 원서를 제게…

2022년 11월 27일 | 목회 단상 | 기도로 기다리는 대강절 되게 하소서

함께 휄로쉽 교회를 섬기다가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서 8년 전에 헤어진 P 목사님 가정과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교제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제가 물었습니다. “내일은 추수감사일 (Thanksgiving Day)인데 새벽기도가 하루 쉬나요?” “아뇨~ 내일도 있습니다. 예배당에서 약 30명이 모이는데, 기도가 힘이거든요”라는 P 목사님의 대답을 들으면서, 새벽에 대면으로 30명이나 모이는 교회가 부러웠고, 20명 정도 모이는 비대면 새벽기도 조차 유튜브만 하기로 한…

2022년 11월 20일 | 목회 단상 | 감사한 일이 아니라 감사한 사람들

매해 추수 감사절기가 되면 한 해동안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손길을 뒤돌아보며 감사의 제목들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은퇴를 앞두고 유난히 다사 다난했던 올해 감사의 내용을 정리하다가, 지난 40년을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맹목적인 감사가 아닌 진심어린 감사를 위해 이런 저런 추억의 일들을 정리하다 보니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피는가 하면 아련한 감동이 밀려와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기도 했습니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