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인터넷에서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한창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성완종씨 장례식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사와 함께 게재된 장례식 사진에서 ‘고 성완종 명예장로 발인예배’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8명의 정계 거물급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성완종씨가 교회 장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터라 그 사진에 등장하는 교회 모습은 제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정국을 휩쓸고 있는 이 뇌물수수와 관계된 8명의 인사 중 2명이 현재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장로이며 또한 다른 두명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사이 한국에서는 장로수난시대라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성완종 회장은 생전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우했던 학창 시절에 그는 매일 밤마다 교회 부설학교를 찾아 독학을 했다는 후문이며 불우한 어린 시절에 교회 전도사님을 통하여 자수성가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달 전에 불거진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된 일광그룹의 회장인 이규태씨도 역시 서울 삼선동에 있는 한 교회의 시무 장로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비참하고 부끄러운 사실은 이규태 회장은 그 교회 3층에 6대의 CCTV가 설치된 비밀 업무공간을 만들어 놓고 교회 재정부를 통하여 돈세탁을 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다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손가락질 받는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언제부턴가 우리 한국교회에 깊숙히 들어온 ‘성공주의 기복신앙’ 때문입니다. 성공주의 기복신앙은 그럴듯한 믿음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 타락한 인생의 본질적인 죄악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성공주의 기복신앙은 오래전 인류가 바벨탑을 쌓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가족 여러분! 물질만능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러한 성공주의 기복신앙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날마다 말씀으로 성찰하며 성령 충만으로 살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지 크고 작은 바벨탑을 쌓는 자리에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날마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진실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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