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7일 | 목회 단상 | 기도로 기다리는 대강절 되게 하소서
함께 휄로쉽 교회를 섬기다가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서 8년 전에 헤어진 P 목사님 가정과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교제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제가 물었습니다. “내일은 추수감사일 (Thanksgiving Day)인데 새벽기도가 하루 쉬나요?” “아뇨~ 내일도 있습니다. 예배당에서 약 30명이 모이는데, 기도가 힘이거든요”라는 P 목사님의 대답을 들으면서, 새벽에 대면으로 30명이나 모이는 교회가 부러웠고, 20명 정도 모이는 비대면 새벽기도 조차 유튜브만 하기로 한 제가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문득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한국을 방문한 후에 남겼다는 일화가 기억났습니다. “캐나다 집회를 갔을 때에는 찬란한 아침 햇살에 잠을 깼고,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는 출근하는 자동차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갔을 때에는 교회의 새벽 종소리가 저의 잠을 깨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세계의 미래가 기도하는 한국 백성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계의 미래가 군사적 경제적 강대국이나 세계의 부를 주무르는 재벌들이나 패권국의 지도자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도란 무엇인가요?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기도란 하나님의 뜻과 약속이 내 삶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인내로 간구하는 삶”이라고 저는 풀이해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인내로 간구한다’고 할 때 이 인내에는 기다림을 동반합니다.
기다림이 있는 인생은 축복입니다. 흔히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면 내가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은 믿음과 소망으로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뜻과 약속이 내게 이루어지는 것을 하나 둘 체험할 때에 세상이 주지 못하는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됩니다. 기억하십시오. 기도하는 백성도 어려움을 겪지만 결코 망하지 않으며,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의 자녀도 방황하기는 하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절대 낙심하거나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2022년 대강절은 기도로 기다리는 믿음의 삶을 통하여, 2천년 전에 나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예수 그리스도를 힘있게 경험하시는 휄로쉽 교우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