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3일-시인의 마을 | 하늘 우러러
새벽은 나를 깨워
풀꽃 옷을 입혀 주고
울던 벌레 소리
조용히 명상에 잠긴 듯
바람도 가만 가만히
나뭇가지 콧노래
숲 향기 봄 향유 뿌린 듯
인적도 드문데 아련히 미소 주는
가는 달빛 말이 없고
고요 속에 눈 감으면
유리창에 비칠 것만 같아
영원한 길 위에
순간처럼 사라지는 생애
모두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뿐
'주'가 아니시면
'나' 얼마나 외로웠을까?
베풀고 섬기고 마냥 나누고 싶은데
빈 손 뿐….
주신 말씀 양식으로 하늘 우러러
사랑의 기도 읊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