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소연
내 꿈속에서 입마춤하던
가을이 와 있다.
세월 색채보다 더 엷은
가을!
내 가슴에 어느새 곱게
물들여 있다.
폭 넓은 가슴으로
온 천지를 감싸안고
가을은 내 온 몸에 이슬처럼
촉촉히, 서정을 심어 놓는다.
바람따라 너울대는
버들가지 위에
파도 출렁이듯, 음악의 요람
아! 가을인가!
산, 바다 그 어디라도
님의 향기 찾아서 깃털날리며
입을 모아 불러보자
아! 가을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