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6일 | 목회칼럼 | 3대 테너를 만든 우정 (友情)

흔히 말하는 ‘3대 테너 (The Three Tenor)’는 이탈리아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스페인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그리고 호세 카레라스 세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의 첫 공연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로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있었는데,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한일 월드컵 기념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2005년 6월 4일 멕시코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끝냈습니다.
그런데 이 3대 테너 탄생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같은 나라 스페인 출신인 도밍고와 카레라스는 라이벌이면서 오랫동안의 앙숙관계였습니다. 그 이유는 도밍고의 고향인 마드리드와 카레라스의 고향인 카탈로니아가 역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어느 날 두사람이 언쟁을 한 후에는 카레라스가 도밍고에게 절교를 선언해버린 후 두 사람의 관계가 아주 틀어져 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카레라스는 가수로서 전성기였던 1987년에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미국에서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했는데 막대한 치료비로 인하여 재산이 바닥나 버렸습니다. 그 때 그는 고국 스페인 마드리드에 백혈병 환자를 위한 재단 ‘에르모사 (Hermosa)’가 세운 백혈병 전문 병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카레라스는 그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받아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 꿈에도 그리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그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려고 에르모사 재단의 회원으로 등록하다가 도밍고가 그 재단의 설립자이며 이사장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이 재단의 설립이 그의 치료를 위한 것이었고, 그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도록 모든 일을 비밀로 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벅찬 감동을 받은 카레라스는 도밍고의 공연장을 찾아가서 모든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도밍고에게 무릎 꿇고 깊은 감사를 표했고, 도밍고는 그를 힘껏 안아 주었습니다. 이러한 우정이 세계 3대 테너를 가능하게 만든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된 친구를 찾기 어려운 고독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디언 말에 ‘친구’란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고 합니다. 친구는 어렵고 힘들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친구 중의 최고의 친구는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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