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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일 | 목회칼럼 | 펜을 바꾼다고 글씨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펜을 바꾼다고 글씨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펜을 바꾼다고 글씨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 나오는 글 제목입니다. 원고가 잘 써지지 않아 노트북을 바꾸었는데도 여전히 글이 잘 써지지 않았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문제에는 형태가 아니라 본질이 중요하다는 교훈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이제 막을 내리나 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온 세상이 다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들 역시 예외가 아닌 것이 분명한데, 어떤 교회들은 존립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옵니다.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교회들에게 경보음이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회에 울려온 경보음으로는 전도의 어려움, 대형교회로 수평이동 및 쏠림현상, 고령화로 인한 교회 역삼각형 구조 고착화, 젊은 세대의 감소 및 소멸 현상 등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 및 이민 교회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에 목회적 방법 몇 가지를 바꾼다고 해서 교회들에 본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교회 현상의 물줄기를 돌리기 위한 변화로 두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이제라도 먼저 믿은 우리들 각 가정에서 자녀세대에 바른 신앙을 전수하기 위한 신앙교육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자녀 신앙교육 및 지속적인 기도 지원, 그리고 부모가 삶으로 보여주는 참 믿음의 가치관이 자녀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져야 합니다.
둘째로, 관계를 통한 전도의 활성화입니다. 쇠퇴기를 맞이한 한국 교회에도 계속 성장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설교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아서 수평이동으로 모여드는 대형교회들입니다. 그러나 에베소서를 보면 교회의 이상적인 구조는 담임목사의 메시지나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통하여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들의 사랑과 돌봄과 섬김으로 세워지는 신적(神的) 공동체였습니다. 세상이 변하여도 불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성도 한사람 한사람의 관계를 통한 복음 전파로 새신자를 하나 둘 만들어가는 것이 늦지만 교회를 세워가는 올바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렇습니다. 펜을 바꾼다고 글씨체가 달라지지 않듯이, 눈에 보이는 것을 위해 프로그램 몇가지 동원한다고 해서 교회가 본질적으로 건강해지고 부흥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과 성경에 근거해서 교회의 본질을 바꾸는 것이 지금 우리가 힘써야할 일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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