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4일 | 목회칼럼 |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하소서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라는 서 유석씨 노래를 알고 계시나요? 요사이 이 노래가 제겐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그러니까, 약 2-3년 전부터 시작된 노안과 난시로 인해, 그동안 버티고 미뤄왔던 안경을 몇달 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1년 전부터는 찬송가 고음 부분에서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반주자 집사님께 찬송을 한음이나 반음 내려서 반주해 달라고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대도 근육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강화 운동을 통해 성대 노화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지휘자 집사님 말에 귀가 번쩍 띄었습니다. 그래서 약 2-3개월 전부터 다시 시작한 산행에 더 열심을 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 집에서 가까운 등산로를 찾았는데, 그곳은 경사가 가파른 곳이 있어서 근육을 단련하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모처럼 명철의 목장 식구들이 모여서 수평적 휄로쉽을 하고 난 후 저녁에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날도 평상시처럼 경사가 가파른 곳을 빠른 걸음으로 오르다가 마지막 지점에서 땀을 흠뻑내려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딱’하는 소리와 함께 자그만 돌이 날아와 종아리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멈추어 서서 살펴보아도 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걸으려는데 다리를 디딜 수 없는 강한 통증이 왔습니다.
다음날 잔뜩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 선생님이 인대 파열이 아닌 종아리 근육이 경미하게 찢어졌다면서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우두커니 앉았는데, “7월에는 여러가지 교회 사역도 많은데 어떡하나”는 생각이 들며 속이 상했습니다. 적당히 해도 될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이렇게 일을 만드는 제가 원망스러웠고, 무엇이든지 좋다고 하면 지나치게 하는 제 성격에 화가 났습니다.
그때 문득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출 16: 18)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넘치게 한 것은 깍아서 적당하게 하시고, 모자라게 한 것은 채우셔서 부족함 없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 실수조차도 그분의 손에 올려드리면, 주의 선하신 뜻대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만들어가시는 좋으신 분이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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