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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1일 | 목회칼럼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

수요일 새벽이었습니다. 매일 일과가 그렇듯이 교회에 5시 40분쯤 도착하여 급하게 컴퓨터를 켜서 줌화상 새벽기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줌 (ZOOM) 프로그램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줌을 사용하면서 처음 겪는 일인지라 몹시 당황하며 곧 새벽기도에 참석할 20명 안팎의 교우들을 생각하면서 속히 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컴퓨터를 재시작 (restart)하였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껐다 다시 켜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시 설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습니다. 결국은 6시 30분에 업로드하는 유튜브 녹화분을 15분 앞당겨 올리고, 6시에 드리는 줌 새벽기도는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원래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버그 문제는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몇가지 방법을 시도해보다가 결국은 큰 아들 크리스 전도사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를 초기화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제가 원래 잘못도 많고 실수도 많은 사람이지만, 제 능력에서 벗어난 일로 인하여 문제가 헝클어져버릴 때 많이 속상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하루종일 이 문제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면서 주님께서는 제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최근 들어 제가 이전에 세밀하게 처리하던 일에도 실수가 자주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입례송 없이 예배를 시작한다던지, 주기도문을 하지 않고 새벽기도를 끝내는 일과 같은 실수들입니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일어난 일과 문제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내 자신에 대한 정직한 태도이며 용기있는 자세입니다.

그 일이 내 능력에서 벗어난 일이면 배후에 역사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의 선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면 내겐 고통스럽지만 내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바꿀 수 있으면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겸손함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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