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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6일 | 목회칼럼 | 광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

광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

성경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면서 동시에 오늘 우리의 삶과 가장 유사한 길을 걸었던 한 사람을 찾으라 한다면 저는 단연 야곱을 꼽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야곱이 그의 생애 처음으로 영적 눈이 열리고 그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는 내용이 창세기 28장에 나옵니다.

형 에서의 앙갚음을 피하기 위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하던 도중에 ‘루스’란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집을 떠나 약 사흘길을 걸어 도달한 곳은 야곱에겐 아주 낯선 ‘한 곳 (a certain place: 11절)’이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지혜와 방법을 사용하여 내일의 안전과 행복을 추구하였지만 오히려 그는 자기 가족을 떠나서 먼 하란으로 망명의 삶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지치고 낙심된 몸과 마음으로 돌을 베개삼아 노숙을 하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꿈에 그를 찾아오셔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에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이 누워있던 땅을 그와 그 자손에게 주시리라는 말씀과 함께, 그 약속을 친히 이루실 때까지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하여 주시리라 약속하십니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베개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웁니다. 이 돌기둥은 히브리어로 ‘맛체바’인데, 그 뜻은 ‘기도하는 곳’ 또는 ‘예배 드리는 곳’이란 의미입니다. 곧 야곱은 절망의 돌을 세워 하나님께 예배하는 거룩한 장소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이 ‘맛체바’ 위에 기름을 붓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기름은 감람유인데, 그 당시 여행자들이 주로 구급약으로 사용했습니다. 야곱에겐 아직도 하란까지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언제 필요할 지 모를 소중한 기름을 아낌없이 부은 것입니다. 그것은 야곱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믿음의 결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는 광야에 나와 있습니다. 고생과 수고와 외로움과 불안의 돌 베개를 베고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광야에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고난의 돌베개가 참 예배의 돌기둥으로 바뀌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야곱의 체험이 우리 모두의 팬데믹 광야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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