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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4일 | 목회칼럼 | 서로의 공동체를 지켜 나가려면

서로의 공동체를 지켜 나가려면

바울이 쓴 서신서들을 보면 유난히 ‘서로’라는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서로 사랑하라, 서로 짐을 지라, 서로 용서하라, 서로 돌아보라, 서로 받아주라… ” 등등 우리가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가하면, 성경은 공동체적인 입장에서 기록된 내용이기 때문에 ‘너’라는 말보다 ‘너희’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 기도문’에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복수 대명사로 시작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개인적 차원보다 공동체적 차원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팬데믹 재앙으로 2개월 이상 현장예배가 멈추었고, 소그룹이나 목장모임 같은 여러 친교 모임이 중단되면서 ‘서로 공동체’ 정신이 서서히 흐려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반 사회적 (anti-social) 바이러스’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우리 신앙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 처음 오시는 새가족에게 교회를 소개하는 시간 (NFC: New Family Link)에 항상 나누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다섯가지 기둥인데, 예배, 교육, 봉사, 친교, 전도입니다. 예수를 머리로 하고 믿는 자들이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교회는 본질적으로 ‘코이노니아 (친교: fellowship)’이며, 주님께서도 성만찬을 통하여 교회의 교제와 하나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의 고백처럼 교회의 본질이며 생명과도 같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대면예배가 회복될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할까요? 아닙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서로의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장 쉽게는 일반 전화로, 아니면 카톡의 채팅, 음성통화, 영상통화로, 또는 줌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서로를 돌아보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핍박이 시작되자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으로 그리스도인들이 흩어지면서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된 것처럼, 팬데믹의 환난이 우리 교회를 새로운 차원의 휄로쉽 교회로 세워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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