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 목회칼럼 | 이러한 송년 주일 되게 하소서

이러한 송년 주일 되게 하소서

요사이 고국의 정치권에서 유난히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내로남불’이란 말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이죠. 나에겐 관대하지만 남이 하는 일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풍토를 일컫는 말입니다. 죄로 인하여 연약한 우리 인생들이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아전인수격 삶의 모습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로남불이 교회에서도 나타나곤 합니다. 그 중에 재미있는 몇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1) 남이 온라인 예배를 정시에 드리지 않으면 주일을 범하는 것이고, 내가 정시에 드리지 못하면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2) 남이 기도를 길게 하면 기도 훈련이 안된 까닭이고, 내가 길게 하는 것은 온 맘과 정성을 쏟기 때문입니다. (3) 남이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는 것은 기복신앙에 젖은 탓이고, 내가 “주시옵소서” 하는 것은 응답에 대한 확신 때문입니다. (4) 남이 헌금을 적게 하는 것은 인색하기 때문이고, 내가 적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5) 남이 교회에서 직분을 받으면 “벌써?”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직분을 받으면 “이제야…”라는 마음이 듭니다. (6) 남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남을 위해 배려하지 않는 몰상식한 일이고,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의심치 않는 내 건강 때문입니다. (7) 남이 팬데믹 기간 중에 연락이 닿지 않으면 신앙에서 떨어진 것이고, 내가 연락을 끊고 지내는 것은 주님처럼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러한 내로남불이 교회 안에도 깊숙히 들어왔을까요? 그것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영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힘들고 어려운 한해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만 남을 생각하고 판단했던 그 비판이 내 형제 자매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우진 않았는지요? 그래서 주님께서 올해 마지막 주일조차도 입을 가리고 손을 씻으며 내로남불을 회개하라고 ‘코비드-19 송년 주일’을 허락하신 것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이번 2020년 마지막 주일은 내 입을 가리고 내 손을 씻으며 하나님께 나의 죄를 회개하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는” 황금률의 송년 주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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