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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1일 | 목회칼럼 | 아무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분명 가을이 오듯이

아무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분명 가을이 오듯이

100도를 웃도는 폭염이 몇 주간 기승을 부리더니, 금주부터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한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긴 오나봅니다. 올 여름 폭염은 대형 산불의 불쏘시개가 되어 미서부 해안 지역의 청량한 공기를 최악으로 오염시키면서, 팬데믹에 지친 우리들에게 설상가상의 고통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유달리 뜨거웠던 날씨 중에도, ‘아주 나쁨’이라는 공기오염도 (air quality index)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새까만 마스크를 덮어쓰고 뙤약볕 아래를 드나들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시간들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주위의 분들이 보내온 카톡 메시지에 가장 많이 들어 있던 문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글이었습니다.

원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글은 유대인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모은 ‘미드라시(Midrash)’에 나옵니다. 이 글귀의 배경은 다윗 왕이 전쟁에서 이긴 뒤 왕궁의 보석 세공사에게 자기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라고 요청한데서 시작됩니다. 반지에는 “내가 전쟁에 이겨서 기쁨이 충만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절망에 빠지게 될 때 낙심하지 않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명령합니다. 세공사는 반지를 완성했지만 거기에 새겨넣을 적당한 글귀를 생각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지혜로운 왕자 솔로몬이 세공사에게 알려준 것이 바로 이 글이었습니다.

솔로몬이 노년에 쓴 전도서에도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전 7:14 a).”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일이 어렵게 진행될 때에는 자신을 반추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분명 가을이 오듯이, 한해 내내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언젠가는 그 힘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처해진 형편과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우리와 공동체를 회복시키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바라보며 용기와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거룩과 성결로 경건의 훈련에 힘쓰다보면,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This too will pass away)”.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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