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9일 | 목회단상 | 짤막한 인생 살동안 뻐길 것 없습니다

짤막한 인생 살동안 뻐길 것 없습니다

제가 커피를 즐겨 마시다보니 매번 컵을 씻는 일이 성가십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그냥 세제 한 방울을 컵에 떨구어 놓고 물을 틀어놓으면 크고 작은 비누커품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물에 담그어 놓았다가 얼마 후에 깨끗한 물에 씻어버리면 커피 때가 말끔하게 씻겨나가고 깨끗한 컵이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정하지 않은 크고 작은 비누커품이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돌아와 보면 모두가 없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상상해 보십시오. 그 비누거품 중에서 가장 큰 물거품이 스스로 으스대며, 작은 물거품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모습을 말입니다. 비누거품 세계에서는 자기들끼리 있을 수 있는 일이라도, 우리 사람이 보기에는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까? 제 아무리 큰 비누 거품이라 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금방 사라져 버립니다. 비누거품을 잘 관찰해보면 오히려 큰 비누거품이 작은 비누거품보다 더 빨리 없어집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큰 비누방울이 자기 자신을 모르고 작은 비누방울을 깔보고 업신여긴다면, 그야말로 어리석고 못난 비누방울 아니겠습니까?

짧은 순간 존재하다가 꺼저버리고 사라지는 비누방울에 비하면, 칠팔십 년에 이르는 우리 인생의 수명은 참으로 길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시간에 비추어 보면 사람의 수명 역시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 인생과 비누방울 사이에 아무런 시간적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을 깔보고 우습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교우 여러분! 여러분들은 누구나 예외없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구원받은 믿음의 공동체 한사람 한사람입니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우리가 날아간다”(시 90:10)고 했습니다. 그 칠십 팔십의 연수 중에 우리가 휄로쉽 교회에서 만나서 함께 예배하고 친교하고 섬기며 지내는 시간은 정말 길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짤막한 인생 살동안 서로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존중하고 사랑하며 돌보고 아끼는 우리 성도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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