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1일 | 목회칼럼 | 무엇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십니까?

분주한 삶에 쫒기어 지내다 문득 잊어버린 옛 삶의 파편들을 열어보았습니다. 학창시절에 많이 좋아하던 글과 시(詩)들을 들추어보다가 김 남조 여류 시인의 ‘밤기도’를 찾았습니다.

하루의 짜여진 일들

차례로 악수해 보내고

밤 이슥히 먼 데서 돌아오는

내 영혼과

나만의 기도 시간

주님’ 단지 이 한 마디에

천지도 아득한 눈물

날마다의 끝 순서에

이 눈물 예비하옵느니

남은 세월 모든 날도

나는 이렇게만 살아지이다

깊은 밤 끝 순서에

눈물 한 주름을

주님께 바치며 살아지이다

김남조 시인은 91세의 연세로 아직도 시를 쓰고 계십니다. 몇해 전 시상식에서 “너무 아파서 아름다운 시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신 것처럼 그분의 시에는 오래된 아픔의 시간을 신앙으로 이겨내신 흔적들이 곳곳에서 묻어나옵니다.

위에 소개드린 ‘밤 기도’라는 시에도 고단한 하루의 일을 마치고 눈물로 기도하는 시인의 진솔하고 아름다운 믿음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고단하고 분주하고 때에 따라 고통스럽기도 한 하루의 문을 기도로 닫으면서 ‘주님’ 하고 부르는 이 한마디에, 서러움 아픔 소망 사랑 그리고 믿음이 모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일히 표현할 수 없는 이 모든 감정과 언어를 그냥 눈물로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가족 여러분! 우리의 남은 세월 모든 날 하루 하루의 마무리를 주님께 드리는 진실된 눈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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