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0일 | 목회칼럼 | 교회 창립 24주년에 부쳐

교회 창립 24주년에 부쳐

지난 주에 모처럼 마음먹고 거의 한달 만에 감자산 등산로 (Potato Mountain Trail)를 찾았습니다. 평상시면 정상까지 40분이면 거뜬히 오르곤 했는데 한달을 쉬었더니 50분이나 걸렸습니다. 그것도 무척 힘들게 말입니다. 육체의 연습이나 경건의 연습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쉬면, 전과 같은 상태를 회복하는데 엄청 힘이 듭니다. 말씀과 기도생활도 중간에 쉬게 되면 다시 정상적인 경건의 자리로 돌아오는데 쉰 것 만큼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립니다.

어차피 목표한 시간대가 무너져버렸고 몸도 지쳐버렸기 때문에 내려오는 길에는 모처럼 여유있게 주위를 둘러보며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평상시 눈에 잘 띄지 않던 야생화가 여기 저기에서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야생화들의 이름도 모릅니다. 그런데 자기들을 창조하시고 심으신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여 이름없이 빛없이 자기 자리를 신실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중간쯤 내려왔을 때, 스페니쉬 브룸(Spanish Broom)이라는 노란 꽃들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서있던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면서…

저희 교회가 주님의 은혜로 이곳 포모나에 세워진지 24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휄로쉽 교회를 통하여 예수를 믿고 세례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또한 제자훈련과 영성훈련을 통하여 구원받은 백성으로 교육받아 새로운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귀하고 감사한 것은, 휄로쉽 교회 초창기부터 주의 인도하심으로 휄로쉽 공동체에 들어와 지금까지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켜온 분들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적 환경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새삶의 터전과 다른 사역의 장소로 옮기신 분들이 많지만, 한 교회에서 10년 20년 그리고 24년을 꾸준히 신앙생활하며 주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일은 분명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요 축복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더 많은 우리 교우들이 주께서 심으신 자리를 충성되이 지키며, 그리스도의 몸인 휄로쉽 공동체를 건강하고 힘있게 세워가는 일에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오늘 창립 기념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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