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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5일 | 목회단상 | 먼저 순종하면

먼저 순종하면

지난 주 새벽에 교우들의 여러가지 문제를 놓고 기도하던 중 유학 초창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미국 유학생활 3년 째, 공부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하느냐, 이 두가지를 놓고 기도하던 중이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LSU) 박사 과정의 입학허가는 받았지만, 생활비 일부를 포함한 박사과정 전액 장학금에 대한 결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LSU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라피엣 한인교회에서 청빙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교회의 청빙을 쉽게 받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가족들 생활비 및 학비를 위해서 목회와 공부 외에 청소나 과외 같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장학금 수혜가 결정되어야만, 목회도 하면서 박사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라피엣 교회가 저의 청빙 수락을 기다리는 동안, 장학금 결정을 위한 교수회의가 계속 미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사정으로 회의가 한 주 연기되고 또 한 주가 연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중에 주님께서 저의 마음에 “너는 무엇을 먼저 구하느냐? (Which one is your priority?) 믿음으로 결정하라.”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를 그 교회에 소개했던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목사님, 제가 라피엣 교회에서 목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친구 목사님 졸업 선물을 사려고 기독교 서점으로 나갔습니다. 선물을 사 들고 아파트 문을 들어서는데, 마침 텍사스에서 유학 중 방학을 맞아 와 있던 처남이 “매형 축하해요. 조금 전에 LSU에서 매형 장학금이 결정되었다고 테들리 교수가 전화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의 법칙 하나를 배웠습니다. 이미 제 장학금도 결정해 놓으시고 목회의 길도 준비해 놓으셨지만, 저로 하여금 믿음으로 결정하여 목회를 먼저 선택하게 하신 후에, 그 준비하신 장학금을 주신 것입니다. 제가 믿음으로 순종할 때까지 주님께서는 교수회의를 연기시키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를 믿음으로 세우고 순종의 삶을 살아 갈 때에, 우리에게 이미 예비해 놓으신 은혜와 복을 기꺼이 주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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