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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5일 | 목회단상 | 참말이 의도치 않은 거짓말이 되어버릴 때

참말이 의도치 않은 거짓말이 되어버릴 때

설교를 마치고 나면 가끔 아내가 메시지 가운데 어떤 내용이 적절치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해 줄 때가 있습니다. 지난 주엔 “제가 올해에는 연하장을 한장도 받지 못했습니다”는 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 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여러 장이나 받았는데 왜 연하장을 안 받았다고 했나요?”라며 저에게 물었습니다.

사실 저는 연하장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각각 다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연하장(年賀狀)이란 ‘새해를 축하하는 인사편지 또는 그에 이용되는 엽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연하장이라고 하면 ‘근하신년('謹賀新年)’이나 ‘복()’이라는 글자와 함께 산수화 또는 새해를 상징하는 태양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제가 받은 성탄절 카드에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를 맞이하여…”라는 인사말이 들어 있었으니 연하장이 틀림없었습니다. 여러 교우들로부터 새해 인사가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으니 “올해는 연하장을 한장도 못 받았다”는 제 말이 참말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렇게 잘못 오해될 수 있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는데, 모든 교우들이 그 뜻을 제 편에서 생각하고 바로 이해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앞의 제 경험처럼 우리의 언어생활 가운데는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면서 나에게는 진실인데 상대방에게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인 상태이면 말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좋은 쪽으로 이해하려는 너그러움으로 큰 문제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관계에 신뢰가 약해 있을 때에는 큰 오해와 갈등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교우들간의 대화를 통하여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없애고, 서로에 대한 넉넉한 배려와 이해를 하기 위하여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간의 이해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휄로쉽 공동체를 통하여 크신 역사를 이루시기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름을 받은 지체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올 2017년도 새해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과 배려와 이해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믿음의 공동체를 힘써 지켜 나가는 승리의 한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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