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5일 | 목회단상 | 기다리던 소망이 빗나갔던 첫 성탄

기다리던 소망이 빗나갔던 첫 성탄

얼마 전 우리 교회 집사님 한분이 급하게 응급실에 들어가게 되어서 병원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음식을 잘못 섭취하여서 온몸에 독이 퍼져있다는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중에 있었습니다. 간호원의 설명으로는 몇가지 검사 결과 간 밑부분에 어떤 용종(polyp)이 발견되어서 그것을 더 정밀검사한 후에 수술을 할지 아니면 약물치료로 끝낼지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교우들과 함께 뜨겁게 중보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 내용은 “수술 없이 약물로 잘 치료되어서 퇴원할 수 있게 해 주세요”였습니다. 환우를 위한 우리 교회 기도에 그동안 주님께서는 기적적으로 응답해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소망과 달리 그날 오후에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왜 하나님께서 생업에 바쁜 이 연말에, 그 집사님에게는 하루 하루가 소중한데, 왜 수술을 받게 하셨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퇴원 날 그 집사님의 간증을 통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음식 중독으로 온몸에 퍼진 독 때문에 여러가지 검사를 해야했고 그 결과 오랫동안 몸에 있었던 종양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탄절입니다. 그런데 약 2000년 전, 첫 성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를 사모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구원하여 자유를 주실 강력한 권력의 구원자를 믿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응답으로 그들을 찾아오신 메시야는 그들의 기도의 내용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는 보잘것 없는 촌동네 베들레헴의 초라한 마굿간 구유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구원자 아기 예수를 모두 외면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2016년 성탄절을 맞이한 여러분의 삶과 기도에도,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열매와 응답 때문에 당황하고 실망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오묘하신 손길이 오늘도 여러분의 삶을 인도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첫성탄에 구유에 누인 아기께 경배한 목자들의 본을 따라 오늘도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주님께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를 함께 찬송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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