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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11일-남가주휄로쉽교회 목회단상 | 산행에서 배우는 진리

산행에서 배우는 진리

 

지난 두어달 건강을 위해서 꾸준히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을 목표로 산행을 하였더니 그동안 과로로 많이 지쳐있던 몸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무들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의 효과인지 콩팥의 돌도 하나 둘씩 빠져나가면서 몸도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전에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강단에 서면 몸이 무겁고 정신이 맑지 못했는데 요사이는 그런 현상도 없어졌습니다.

지난 목요일입니다. 등산을 위해 산입구에 도착했는데 앞서서 올라간 집사님들 차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적어도 30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저는 지름길로 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초시계(stopwatch)로 시간을 재면서 30분에 오르리라는 목표로 잰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중간에 쉬지 않고 꾸준히 가파른 지름길을 오르면서 시계를 흘끗보니 생각만큼 시간이 단축되고 있었습니다. 가파른 목표 지점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영차영차 한걸음씩 오르는데 “어?!” 길이 없어진 것입니다. 빨리 오르려는 욕심에 길이 아닌 곳으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도 없고 옆으로도 길이 없고 다시 내려가려고 밑을 보니 너무 가파라서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거기다 처음에 빨리 올라갈 욕심으로 오버 페이스를 했더니 체력이 바닥이 나 있었습니다.

참 난감했습니다. 등산 스틱도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영화 람보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자일을 타고 멋진 폼으로 올라야 하는데 웬걸 한 걸음 떼어 놓기도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땀은 비오듯 떨어집니다. 아… 체면 다 구기고 할 수 없이 네발로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우들이 안보신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30분이 아니라 40분이 훌쩍 지난 시각에 겨우 목적지에 도착해서 숨을 고르는데 몇가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이 힘든 산행에서 공부한 3가지 교훈입니다. 첫째, 인생이 계획은 세우지만 그 계획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인생의 길을 걸을 때 욕심을 부리면 지름길이 아닌 꽉막힌 사지(死地)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 앞에 인생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 몸은 고단했지만 산행을 통하여 배우게 된 교훈으로 마음은 감사가 넘쳤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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