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7일-남가주휄로쉽교회 목회단상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기다림의 계절인 대강절을 지내면서 떠오르는 연극이 하나 있습니다. 1953년에 파리의 한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라는 연극인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였던 사무엘 베케트가 쓴 부조리극으로 196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등장 인물도 다섯 명밖에 안 되는 2막으로 구성된 단조로운 듯한 이 희곡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난해한 대화를 통하여 이 세상이  안고 있는 허무와 절망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조차도 그 주제를 설명하기 거부했던 이 연극을 통하여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기다림은 필연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인생 모두는 무언가를 바라고 기다리며 살고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땅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더욱 불행한 사실은 아무런 이해와 확신없이 막연한 것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삶을 살게 되면 그 마지막은 허무라는 종착역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기다림의 계절인 2014년 대강절을 지내고 있는 우리도 이렇게 막연한 것을 기다리고 있나요? 아닙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기다리는 대상은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합니다. 바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기다리는 대상도 확실하지만 기다리는 모습도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우울하고 산만하고 난해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믿음과 소망 가운데 기다리고 있기에 삶에 힘이 있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가족 여러분! 대강절과 성탄절이 매해 연말에 있다보니 이 기다림의 계절이 올 때마다 사람들은 비지니스의 매상을 생각하고 직장에서는 연말 파티를 계획하며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받을 것인가 궁리하느라 마음이 분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주하고 흔들리기 쉬운 연말 들뜬 삶에서 우리는 기다림의 영성을 다시 새롭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믿음과 소망으로 확신 가운데 인내로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늘도 이 성탄절의 주인공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찾아오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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