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 히브리서 3:14 |

소연의 시인의 마을: 노을빛 바라보며

아스리 먼길 걸어온 내 발자욱, 바람속에 묻혀가고   황혼의 오솔길 낙엽따라 그림자 조용히… 아! 가을이 오는구나   향기서린 찻잔에 눈물이 떨어진다.   펜과 함께 반세기 구시대의 유물처럼 “시”를 쓴다는 빛바랜 “pen”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다 퇴색된 낡은 감성 뒤적이며 십자가 앞에서 고개 숙이고   하늘의 얼, 삶을 주신 감사함 두손 모으며 사랑만을 안고 노을빛 바라보며 한발 한발   오! 하늘이시여!…

소연의 시인의 마을: 너와 나

어제도 오늘도 창가에 서서 향기서린 숲공원에 있을 교우들 그리며   멀리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나의 마음   긴 밤 고뇌를 불사르고 지샌 새벽   아침해가 미소를 드리우는 소망의 꿈을 안고   아! 호수낀 들녁 공원엔 한 아름의 사랑과 믿음의 열매가 붉게 있으니…   내 간절한 바램이여! 주의 품에서 축복받는 나의 혈육이여! 사랑으로 너와 나…

소연의 시인의 마을: 한가위 보름달

흰구름 말없이 비껴가는 드높은 밤 하늘에   인자하신 주님 닮은 미소띈 달림이여!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앉아 송편 빗는 여인의 손등을 비추어 주시는 그 크신 사랑이여!   어머니 품같은 온유함이여! 마냥 바라만 보고픈 우아한 그 얼굴, 가슴에 이슬 매치고   푸르른 소나무 그 향기는 천년을 가는데 한가위 보름달을 그리는 마음 외로운 시인의 고향이여라!

소연의 시인의 마을: 그 토요일

마음이 피곤한 나를 보며 잎새 흔들어 바람을 주시는 이여!   새벽녘 교회의 아담한 뜰의 향기여!   십자가 및 향어린 초목의 숨결 마시며   오늘도 가을을 연주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간절한 기도소리! 찬양의 여음, 욕심없는 벗들의 미소,   가장 엄숙한 순간에 귀장한 말씀의 그여음, <겸손하라>   주님의 그 발자욱 소리가 모두가 “시” 였듯이…   세상은 어지러워도 나는 이렇게 꿈꾸며 교회의 온유한 그림을 그린다.…

소연의 시인의 마을: 가을의 호숫가에서

  가을의 호숫가에서 하늘빛 물줄기가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다.   뒤따르는 물결이 앞서가는 물에게 밀어주며 속삭이는 사랑과 그 우정,   물결 마주치는 곳마다 맑은 숨결 나누어 주는 곳에 들꽃 풀들의 속삭임,   바람은 오고가며 찬양하듯 가을은 금빛 수놓는 세월의 화백   우리도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믿음의 귀한 선물,   물결처럼 오손도손 세상을 적셨으면   <교회는 내집같이 교회는 내 가족같이> 내 가슴에서 소근대는 소리!

소연의 시인의 마을: 시월의 하늘 아래

노랗게 파아랗게 태어난대로 너울거리는 잎새 사이에 익어가는 가을   고결한 자태, 우아한 미소의 시월의 하늘 아래   바다빛보다 짙은 자애로운 주님의 품처럼, 그 은혜로움이   간밤에 눈을 뜬 잡초 옆을 내 딸이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바람에 기대여 미소를 띈다   너의 눈빛처럼 영롱한 이슬방울인가 그때 그 목요일 새벽에 주신 말씀이 가슴에 차 오른다   “구겨진 종이가 더 멀리 날아간다”는 나를 돌아보는 눈시울위에…  …

소연의 시인의 마을: 감사의 기도를

자욱한 안개 골짜기엔 조용히 물이 흐른다   이끼 푸른 나무사이 이슬 매치고 햇빛어린 잎새위로 흰구름 한가로히 하늘을 거닌다   둥진쩌난 새소리 등너머로 바람에 업히여 노래한다   시냇물은 옥구슬처럼 찬양의 화음처럼…   천년가른 저 높은산 호수에 미소띄고 산수는 극치의 화폭   사랑하나로 온누리를 조각하신 아버지여! 우리 교당 앉은 자리 사방이 은혜로워   이 가을 겸손하게 머리숙여 감사의 기도를

소연의 시인의 마을: 어느날의 일기에서

  주일아침 교회를 향해 달려올때 빅베어 산등성이로 해돋이의 아름다움 나뭇잎들의 속삭임   성전에 들어서면 서로 반가운 미소를 주고 받을때 나는 가장 행복을 느낀다.   피아노의 음률, 찬양의 화음 말씀의 굽이 굽이 골짜기마다 사랑의 그 향기 천년만 가리, 만년만 가리.   아! 감사한 생의 찬미여 어제는 행복이란 꿈으로 내일은 희망이란 비전으로 산다.   물망초처럼 온 이웃에 사랑의 씨앗날려 믿음의 꽃 피우자.  

소연의 시인의 마을: 여명의 시각

새벽길 달려 십자가 아래서면 눈부신 별 하나, 넌지시 빛을 비춘다.   어디서 왔는가 새 한마리 그 밑에 앉아 머리를 조아리듯…서성댄다   너의 가슴 너의 가슴 포근한 님의 사랑 찾아서 여명의 시각 성전에 업디어 기도하고   사랑의 미소로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저!   따듯한 마음 안고 “사랑한다 벗이여” 펜을 움직여 보내고 싶다   하늘 우러러 감사하면서, 노을이 저 만큼에서 다가오기전에,  …

소연의 시인의 마을: 가을이 가고 있다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파아란 비가   시월이 남기곤 간 발자욱 위에 가을 향기 뿌리며 내린다   걸어온 먼 길 뒤돌아보며   가슴속에 심어주신 소중한 은혜   두 손 모두어 감사하며   노을 저쪽 동이트는 곳을 향하여 오손 도손 손에 손잡고   오! 하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