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의 시인의 마을: 하늘 우러러

“하늘 우러러”

-소연

새벽은 나를 깨워

풀꽃 옷을 입혀 주고

울던 벌레소리

조용히 명상에 잠긴 듯,

바람도 가만 가만히

나뭇가지 콧노래

숲 향기 봄 향유 뿌린 듯

인적도 드문데

아련히 미소 주는

가는 달빛 말이 없고

고요 속에 눈 감으면

유리창에 비칠 것만 같아

영원한 길 위에

순간처럼 사라지는 생애,

모두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뿐

가 아니시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베풀고 섬기고 마냥 나누고 싶은데

빈 손뿐

주신 말씀 양식으로 하늘 우러러

사랑의 기도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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