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의 시인의 마을: 시월의 하늘 아래
노랗게 파아랗게 태어난대로 너울거리는
잎새 사이에 익어가는 가을
고결한 자태, 우아한 미소의
시월의 하늘 아래
바다빛보다 짙은 자애로운
주님의 품처럼, 그 은혜로움이
간밤에 눈을 뜬 잡초 옆을
내 딸이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바람에 기대여 미소를 띈다
너의 눈빛처럼 영롱한 이슬방울인가
그때 그 목요일 새벽에 주신 말씀이
가슴에 차 오른다
“구겨진 종이가 더 멀리 날아간다”는
나를 돌아보는 눈시울위에…
가지끝에 쉬었다 가는 솔바람,
아! 가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