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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7일 | 목회칼럼 | 감사로 사랑을 실천합시다

시카고 북쪽에 있는 에번스턴(Evanston)이란 작은 도시에 미시간 호수를 끼고 240 에이커의 풍광을 자랑하는 Northwestern 명문 사립 대학이 있습니다. 이 대학이 자랑하는 동문들 가운데 에드워드 스펜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가 1860년 노스 웨스턴 대학교의 학생이었을 때, 레이디 엘긴이라는 증기 여객선이 미시간 호숫가에서 난파되어 28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수영선수이기도 했던 그는 위험에 처한 승객을 구출하기 위해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들어 떠다니는 잔해로 몸에 많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18명의 승객을 구해냅니다.
그는 그 때 입은 부상으로 평생을 휠체어에서 보내었는데, 그의 말년에 한 신문기자가 찾아와 인터뷰하면서 “그 사건 후에 가장 기억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글쎄요, 그 때 구조된 사람들 중 아무도 돌아와서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은 것이 기억되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비록 그가 감사를 받기 위해 그들을 구한 것은 아니었지만, 18명의 생명을 구조한 후 그가 평생 불구로 지내며 살아야 했던 육체적인 상처보다 구조받은 사람들 중에 아무도 그를 찾아와 감사의 말조차 없었던 것이 더 큰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영남신학대학교 7대 총장을 역임한 오규훈 목사가 쓴 ‘감사의 7가지 언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타락한 원인을 감사하지 않았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 기독교인이 감사를 회복하는 것이 창조 신앙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역설합니다. 그는 “감사는 노력해서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마음 속에 새겨 넣으신 덕목”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신앙인은 이미 감사의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사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감사의 달입니다. 영적 난파선에 있다가 차디찬 죽음의 바다로 던져진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거듭난 우리에게 주님께서 새겨 넣으신 감사의 DNA를 확인하고 그 감사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휄로쉽 교우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감사가 메말라가는 이 어두운 시대에 참된 감사로 사랑의 빛을 환히 밝히는 2021년 감사의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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