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 목회단상 | 체리 피커와 그리스도인

     체리 피커(Cherry picker)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체리가 장식되어 있는 맛있는 케익에서 단 하나뿐인 체리를 쏙 빼먹는 사람과 같이 크레딧 카드 회사의 특별한 서비스 혜택만 누리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일컫는 경제학 용어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물건을 구입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에만 관심을 두는 얌체 소비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체리 피커가 꼭 크레딧 카드 사용하는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인간 관계에도 체리 피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에서 자기가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나 이득에만 관심이 있고 불편함이나 희생은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체리 피커인 것이지요.
     특별히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서 나의 유익이나 편안함만을 얻으려 하고 나 자신은 어떤 희생이나 섬김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러한 교회가 바로 세워질 수 있을까요? 만약 일대일의 인간관계에서 이런 관계가 계속 되면 상대방은 “나를 호구로 여기나?”하는 불쾌감으로 관계를 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일대일의 관계가 아닌 집단이나 공동체에 이러한 체리 피커들이 있을 때에는 공동체의 전체 분위기나 팀 스피릿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일대일 인간 관계에서 한쪽이 체리 피커로 일방적으로 행동해도 그 관계가 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한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곧 사랑에 눈이 멀어서 감정이 이성을 완전히 압도하는 상황인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자신이 호구잡힌 줄 알면서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못해줘서 안달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사랑의 힘입니다. 
     신앙의 공동체에 존재하는 체리 피커들은 신앙이 어린 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자들입니다. 언젠가는 그들도 주님의 풍성한 은혜 가운데 들어오면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지체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체리 피커들이 함께 있지만 교회의 거룩한 관계가 유지되고 공동체 정신이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면서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