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시인의 마을 “새벽달”

새벽달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이른 새벽,

조용히 이슬 맞은 풀꽃처럼

길을 나서면,

아련히 뒷걸음질 해가는

달은 구름 강을 건너

따라오고,

골목길을 돌아 십자가 아래 서면,

달은 조용히 기도하는

눈빛으로 먼저 와서,

내 가슴에 그리움의 무게를

달무리로 메워줍니다.

온 밤을 지새우며 글과 웃고 울다가,

어린아이처럼 울고 싶을 때

생각나는 새벽 달,

그리운 어머니의 체취 어리어!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달님이여!

서로 바라만 보아도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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