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9일 | 목회칼럼 |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아프리카 선교의 초창기 때 이야기입니다. 한 선교사님이 정글 지대에서 사역하면서 소박한 소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달콤한 파인애플을 마음껏 먹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지역의 원주민들과 함께 파인애플을 여러 그루 심었습니다. 그런데 열매를 딸 때가 되어 가보았더니 파인애플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파인애플이 익자마자 원주민 형제들이 모두 따 가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은 화가 나서 그들을 불렀습니다. “내가 필요해서 나무를 사다 심었는데 내겐 말도 없이 이렇게 파인애플을 모두 따 가버린 겁니까?” “선교사님, 우리가 파인애플을 심었으니깐 그건 우리 것입니다. 이곳 정글에서는 심은 사람이 주인이랍니다.” 선교사님은 할 수 없이 “그렇다면 앞으로 심는 나무는 내가 당신들한테 나무 심는 값을 치를테니 앞으로 내 허락없이 따가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그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 후 파인애플이 익을 때가 되어 가보니 또 열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난 선교사님은 원주민들을 위해서 운영하고 있던 병원 문을 닫겠다고 위협하기도 하고, 나무 주변에 개를 풀어 놓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씀을 묵상하던 가운데 주님께서 선교사님의 마음에 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파인애플의 주인이 누구지? 그것이 왜 네 것이라고 속상해 하니? 그 건 내 것이지.”
그 후에도 원주민 형제들이 열매를 모두 따갔지만 선교사님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원주민들이 선교사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선교사님, 왜 화를 내지 않으시죠?” 선교사님은 “여태 난 그 파인애플 주인이 나라고 생각해서 화가 났었죠. 진짜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깜빡하고 있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에도 가끔 파인애플을 훔쳐 가는 원주민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훔쳐간 사람들의 아이가 병이 나는 일이 생기곤 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우리가 훔쳐서 하나님이 벌 주셨나봐.” 이렇게 하다보니 점점 그 마을에서는 과실을 몰래 따는 일이 없어졌고, 선교사님도 자기가 심은 파인애플을 마음껏 먹고 나눌 수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교우 여러분.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했는데 열매가 없다구요. 그래서 화가 나신다구요? 그렇습니다. 열매는 내 것이 아니고 주님의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