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일 | 목회칼럼 | 은혜와 평강 그리고 감사
은혜와 평강 그리고 감사
신약 성경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바울서신들을 보면 ‘은혜’와 ‘평강’이라는 인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서 ‘은혜 (카리스)’는 헬라식 인사말이며 ‘평강 (에이레네)’은 히브리식 인사말입니다. 이 두 단어가 함께 인사말에 사용된 것은 초대 교회가 헬라 세계에 세워지고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 유대문화와 헬라문화가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은혜와 평강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성립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는 참된 평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 당시 헬라인들은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은혜’를 중요시했고, 히브리인들은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평화’에 인사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바울 서신에는 은혜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감사입니다. 그런데 은혜와 감사는 같은 헬라어인 ‘카리스’라는 단어를 그 문맥에 따라 달리 번역하면서 두가지 뜻으로 사용됩니다. 디모데전서 1장 12절부터 17절까지는 사도 바울의 개인적 신앙고백인데, 12절에 나오는 ‘감사’와 14절에 나오는 ‘은혜’는 ‘카리스’라는 같은 단어를 다르게 번역한 것입니다. 곧 은혜와 평강이 인과관계라면 은혜와 감사는 불가분리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교회 표어를 “은혜와 감사로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를 바로 깨닫고, 그 은혜에 대한 감사를 세상에 흘러가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할까요?
새해를 시작하며 이 주제로 닷새동안 신년특새를 진행합니다. 우리를 강하게 하시는 은혜, 우리를 자라게 하시는 은혜,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은혜, 우리를 부요케 하시는 은혜, 그리고 우리 가운데 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나눕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야 그 은혜에 감사할 수 있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자는 더 큰 은혜와 평강의 삶을 영위하며, 이 풍성한 삶으로 세상을 향한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휄로쉽 교회가 새해엔 이런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