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4일 | 목회단상 | 갈보리가 성경에 어디에 나오나요?
갈보리가 성경에 어디에 나오나요?
언젠가 한 성도님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고난주간이면 많이 부르고 저에게 은혜로운 찬송 중에 하나가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라는 곡인데 갈보리 산이 성경 어디에 나오나요?”
여러분은 갈보리라는 명칭을 성경에서 읽어보신 적이 있나요?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장소로 성경이 설명하고 있는 이름은 골고다입니다.
사복음서를 차례대로 보면, “골고다 즉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 (마 27:33),”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 (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막 15:22),”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 (눅 23:33),”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히브리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요 19:17).”
그런데 여기 골고다의 뜻인 ‘해골’이란 단어의 라틴어가 ‘Calvaria (칼바리아)’ 입니다. 그리고 이 라틴어 칼바리아에서 영어의 ‘Calvary’가 유래된 것이고, 영어의 ‘칼버리’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갈보리’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실 우리말 ‘갈보리’는 영어를 제대로 음역한 것이 아니고 우리식으로 편리하게 음역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히브리어(=아람어) 골고다의 뜻이 해골이고, 이 해골의 라틴어가 칼바리아이고, 이 라틴어에서 영어의 칼버리가 나왔고, 영어의 칼버리가 우리말로 옮겨지면서 ‘갈보리’가 된 것입니다.
결국 갈보리가 해골이란 뜻을 가진다고 할 때, “갈보리의 십자가”라는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용어 자체가 신약성경에 등장하지 않으니, 정확하게 성경적 용어를 사용하여 “골고다의 십자가”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찬송을 부를 때에도 갈보리 산이 해골이라는 뜻의 ‘골고다 산’임을 기억하면서 찬송하면 훨씬 더 큰 깨달음과 은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갈보리 교회’라는 이름은 있는데 ‘골고다 교회’라는 또는 ‘해골 교회’라는 이름은 못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한 주간도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