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8일 | 목회칼럼 | 천국의 섬 증도 이야기
천국의 섬 증도 이야기
얼마 전 대학 동기 카톡방에 서울에서 목회하고 있는 동기 목사가 교인들을 인솔하여 전남 신안군 증도로 1박 2일 순교지 방문을 다녀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 들어본 순교지 탐방 글이라 궁금했는데, 참 감동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지만, 2000년이 지나면서 그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되더니 10년 전부터는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통계는 개신교 신자 수가 20퍼센트도 못미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개신교 신자 수가 늘어나는 지역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전라남도 신안군입니다.
섬들로만 이루어진 신안군의 복음화율은 35퍼센트로 전국 평균의 두 배이고, 그 중에서 증도는 주민 90퍼센트 이상이 예수를 믿는 복음화율 1위의 섬입니다. 주민 2,200여 명인 작은 섬에 교회만 11개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증도 사람들은 바다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환경 속에 토속 미신에 깊이 젖어 있어서 복음이 전파되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이곳에 복음을 전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문준경 여전도사입니다.
그녀는 1891년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 열일곱 살에 증도로 시집을 갔습니다. 그런데 결혼 생활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어서 소박을 맞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서울로 올라갑니다. 여인 혼자 몸으로 고생 고생하다가 이 고단한 인생 그냥 죽기로 마음먹고 죽으려고 가던 길에 찬송소리에 이끌려 부흥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당시 유명한 이성봉 목사님 부흥회였는데 이 집회에서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난 그녀는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하여 전도부인이 되었고, 방학마다 고향에 내려와 신안 일대 섬들을 돌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훗날 48명의 순교자가 나온 임자도 진리교회는 그녀가 개척한 첫 번째 교회였고, 이후 여러 섬을 돌며 열 개 이상 교회를 개척을 했고, 1950년 6.25사변 때에 끝까지 교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10월 5일 증동리 앞바다에서 공산군에 의해 순교를 당하게 됩니다. 그녀의 순교 피와 헌신적인 사랑으로 증도는 복음의 진원지가 되어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천국의 섬’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토속 미신의 어두움에 갇혀 있던 증도가 천국의 섬이 되었듯이 오늘 여러분이 전하는 복음 대상자가 또 하나의 ‘천국의 섬’으로 세워질지 누가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