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가벼운 짐
어렸을 때에 아침에 길을 걷다가 소똥을 밟으면 “이야 아침부터 소 똥을 밟아서 재수가 좋겠네…”하며 기분 좋아 했습니다. 나중에 커서 생각해보니, 아마 그 당시에는 길에 소똥이 워낙 많아서 자주 밟는 일이 생기니까 어른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니었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에나 항상 자신을 늘 “억세게 재수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며 불평과 불만으로 지내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먼 고장으로 짐을 옮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재수없다고 생각하던 그 젊은이도 다른 동네 사람들과 함께 짐을 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 길을 가다보니 젊은이는 다른 동네 사람들보다 자기 짐이 훨씬 더 무겁고 커 보였습니다. “에이 난 역시 재수가 없어”라고 생각되며 기분이 아주 나빠졌습니다.
가야할 목적지가 너무 멀어서 동네사람들은 하룻밤을 중간에서 자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젊은이는 이때다 싶어서 모두가 잠든 사이에 몰래 일어나서 짐을 쌓아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짐을 하나씩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유달리 가볍고 작아보이는 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고 자기만 아는 표시를 그 짐에 해 두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동이 터올랐을 때에 그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일어나서 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남몰래 표시해 놓은 짐을 찾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짐이 바로 자기가 어제 하루 종일 불평하며 지고 왔던 그 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하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든 이민의 삶을 사는가”하며 볼멘 소리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오늘 우리 각자에게 지고 가게 하시는 그 짐은 가벼운 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1장 30절). 이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이번 한 주간도 하나님 나라의 평강과 위로를 맛보는 휄로쉽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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