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6일 | 목회단상 | 십자가 없는 부활은 값싼 은혜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값싼 은혜입니다
독일 나치에 저항하다가 1945년에 순교한 고백교회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이 계십니다. 본회퍼 목사님이 값싼 은혜에 대하여 이야기 하셨습니다.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다. 오늘 우리의 싸움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값싼 은혜는 싸구려 은혜, 헐값의 용서, 헐값의 위로, 헐값의 성만찬이다…. (중략)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에 불과하다”
그렇습니다. 오늘날 현대 교회에는 십자가를 지는 수고는 싫어하고 오직 부활의 영광과 기쁨만 누리겠다는 성도들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사탄이 바로 ‘고난 없는 영광’을 바라게 만드는 것이요, 십자가 없는 부활만을 원하도록 우리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요.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그것은 마귀의 속임수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희생이요, 낮아짐이요, 고난이요, 아픔이며, 헌신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십자가는 영원한 능력이며, 화목이며, 순종이며, 승리며, 소망입니다. 그렇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을 때는 희생이고 죽음이지만 많은 열매를 맺을 때의 기쁨은 비교할 수 없는 승리요 영광이 될 것입니다. 교회가 여러가지 요인으로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야말로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희생과 헌신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교우 여러분! 오늘 우리의 환경이 어둡고 어려움이 겹겹이 우리를 둘러쌀 때, 십자가를 통한 부활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앞서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이 앞서 행하시며 친히 보여주신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소망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때를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충성하는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이 은혜는 값비싼 은혜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값싼 은혜가 아닌 값비싼 은혜를 위해 오늘의 십자가를 지시는 저와 우리 휄로쉽 식구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