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남가주휄로쉽교회 목회단상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생쥐들이 사는 동네에 갑자기 고양이가 나타나서 쥐를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쥐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었고 결론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방울 소리가 날 것이고 그러면 딸랑 딸랑 소리를 듣고 쥐들이 미리 피할 수 있으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이 일에 나서는 쥐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토끼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에 뱀이 출현했습니다. 그리고 뱀은 매일 매일 토끼를 한마리씩 잡아먹었습니다. 토끼들은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공포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뱀에게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자신의 발 하나도 뜯겨먹힌 절름발이 토끼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토끼는 곰곰이 생각하기를 “이건 도무지 토끼(?)가 사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전과 같은 평화로운 토끼 마을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토끼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 마을의 평화를 회복하려면 저 흉폭한 뱀을 없애는 길 밖에 없다. 그런데 이 토끼도 쥐들처럼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하는 딜레마에 봉착했습니다.
오래동안 고민하던 토끼는 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울긋불긋한 버섯이 많이 피어 있는 숲으로 가서 아름다운 버섯들을 마구 마구 뜯어먹었습니다. 코에서 독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머리가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토끼는 절뚝거리며 뱀 굴로 갔습니다. 그리고 “야 이 나쁜 놈 뱀새끼, 나와봐” 하고 소리질렀습니다. 뱀이 기어 나와서 토끼를 보고는 “아니 이놈이 미쳤나!” 생각하면서 “안 그래도 배도 출출한데 잘 됐다 이놈”하고 덥석 한 입에 토끼를 삼켰습니다. 그리고 제 굴로 도로 들어간 뱀은 그 굴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토끼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가족 여러분! 우리가 믿음의 공동체를 함께 섬기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를 만나게 되고 그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많이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를 누가 시작하고 해결책을 누가 실천하느냐입니다. 열가지 생각과 열마디 말보다 한번의 행동… 공동체를 위한 한번의 희생이 더 중요하며 필요한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