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 겸손한 파랭이 꽃
겸손한 파랭이 꽃
시인: 전소연
언제까지나
당신만을 사모하는 파랭이 꽃
길가에 피어,
발길로 채이면서도
피고 있는 풀꽃
당신께 드리는 기도 속에서
당신께 드리는 찬송 속에서
포근히 안겨 미소짓고 싶어서
마귀를 쫒던 그 발자국 위에
남 몰래 핀 꽃
여름엔 천사처럼,
내려 앉은 모습이랑
그 이름 겸손한
파랭이 꽃
바람이 불면 고개 흔드는 너는
천리 밖에 있어도
내 마음에 차 있는
아름다운 풀 꽃의 소녀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