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시인의 마을 | 사랑 안에 산다
사랑 안에 산다
소연
산은 희미한 회색 옷을 입고
뜰 앞의 나무 잎새
바람에 손짓한다.
오늘은 안개비도, 이슬비도
숨어버린 아침,
누구를 찾아 홀로 가는가
새 한 마리…,
아버지, 겸허한 언어로
나를 채워 주소서!
내 가슴에 심어주신 주 안에
혈육들, “사랑이 여물도록
산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따뜻한 손, 서로 포개는 교우들
틈에 끼여 오손 도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