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의 시인의 마을: 십자가의 은혜로
“십자가의 은혜로”
-소연
사월이 몸트림을 하더니
옷 매무새 고치고
파아란 주단을 폈다.
어두움 아직도 한적한 길녘
갈구하는 눈길로 외로이 걷는 발자국 마다
가는 달 빛,
하늘로 향하는
목마른 잔 숲들,
잎이 가누고 있는
하늘의 새삼 크나큰 은혜,
고목에 걸린 빈 둥지엔
천년 햇살이 알을 품고
역사는 이렇게 가고 있다.
“십자가의 은혜로 기쁨이 가득 찬 삶이 되기를”
기도하는 목자의 음성이 성전을 메운다.
바람이 인다,
향기 되어 하늘가로 흐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