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의 시인의 마을: 봄비

“봄 비”

-소연

소근 소근 비가 내린다.

기다림에 지친 초목의 잠꼬대처럼

봄 밤에 내리는 비,

반 옥타브 낮은 목소리,

애기 풀잎들 눈을 뜨고

이 밤, 세상은 고요한데

보슬 보슬 봄비의 발자국 소리,

“깨어 있으라” 하신 님의 사랑의 음성

귓가에 바람처럼 스친다.

나직 나직 비가 내린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권사들의 기도가 찬양의 음률 되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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