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리 먼길 걸어온
내 발자욱, 바람속에
묻혀가고
황혼의 오솔길 낙엽따라
그림자 조용히…
아! 가을이 오는구나
향기서린 찻잔에
눈물이 떨어진다.
펜과 함께 반세기
구시대의 유물처럼 “시”를 쓴다는
빛바랜 “pen”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다 퇴색된 낡은 감성 뒤적이며
십자가 앞에서 고개 숙이고
하늘의 얼, 삶을 주신 감사함
두손 모으며 사랑만을 안고
노을빛 바라보며 한발 한발
오! 하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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