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보혈의 강물에 푹 잠기십시요 (2014년 4월 13일)
우리가 영국이라고 알고 있는 나라는 실제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네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민들을 보면 잉글랜드는 게르만 이주민 곧 앵글로 색슨 계통의 주민들이 대부분이고 나머지 지역의 국민은 켈트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영국의 공식 국호는 ‘대영 제국 (Great Britain)’입니다.
옛날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편입되기 전의 일입니다. 부르스라는 애국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에드워드 황제의 군대에 포위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고향 산악지대에서 그는 죽을둥 살둥 도망을 했지만 점점 포위망은 좁혀왔습니다. 기진맥진하여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귀에 익은 개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황제의 군대가 부르스가 키우던 애견을 풀어 주인의 냄새를 맡게 하고 부르스를 추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기고 기어서 산등성이를 넘어갔습니다. 마침내 그는 한걸음도 더 갈수 없을 만큼 지쳤습니다. 그런데 산등성이 너머 골짜기를 내려다 보니 작은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부르스는 뒹굴다시피 뛰어 내려가 강물에 몸을 담근 후 옆의 숲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곧 뒤따라 내려 온 개들이 강가에 도달해서는 주인의 냄새가 없어져 버렸으므로 허공을 향해 맥없이 짖어댈 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대적 마귀는 부르스의 애견을 앞세운 황제의 군대처럼 우리의 죄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집니다. “너는 죄인이야, 똑같은 죄를 번번히 지으면서 뻔뻔하게 어떻게 용서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네가 지은 죄를 한번 생각해 봐. 너 같은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어?” 그러나 이러한 사탄의 참소는 사실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강물에 몸을 던져 잠그기만 하면 아무리 흉악하고 더러운 죄라 할지라도 용서 받기 때문에 따라오던 마귀가 더 이상 추적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가족 여러분! 이번 고난주간에는 십자가를 통한 죄사함의 은혜에 우리 모두 깊이 잠겨봅시다. 그래서 고통가운데 계신 주님이 약속하신 참된 평강을 함께 누리는 2014년 수난절이 되기를 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