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3일 | 목회칼럼 (2016년 미국 대통령 예비 경선을 보면서)
2016년 미국 대통령 예비 경선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올해 11월 8일에 있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화당 후보 경선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공화당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때문입니다.
자신을 장로교인이라고 밝힌 그는 아직 한번도 하나님께 자신이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다고 말한 사람입니다. 그의 고백을 들어보면 그는 이름만 기독교인이지 구원을 체험한 거듭난 신앙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자가 전용기를 타고 다니면서 유세를 하는 재벌 트럼프는 세속적인 카지노 도박 업체를 운영했으며, 자신의 결혼생활에도 무책임하고, 동성 결혼에 대해서도 확실한 대답을 피합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오와 주의 어떤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성찬식에 쓰이는 은접시를 헌금용 접시로 착각해서 몇 장의 지폐를 올려놓는 촌극을 벌여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비신앙적이고 세속적인 인물에게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목사들이 지지를 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민사회가 정부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면서 자신들의 의무나 책임은 회피하는 사실에 염증을 느낀 주류사회 미국인들이 “내가 낸 소중한 세금이 정당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는 곳에 사용되는 사실”에 분노하여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현상의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독교인의 트럼프 지지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미국의 기독교인들 가치관이 너무 세속화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미국 주류사회 기독교인들의 가치관과 신앙의 현주소를 보면서 영적으로 이 미국사회를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시대야말로 성경적 가치관과 기준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어두워져가는 세상의 마지막 소금과 빛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그루터기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이것이 여러분과 저를 향한 시대적 소명이 아닐까요?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