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Author
박 혜성
Date
2014-03-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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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얼바인에 가면 UCI 대학이 있는데 이곳에는 세계적인 기억력 연구의 권위자인 제임스 맥거그 (James L. McGaugh)박사가 있습니다. 그가 2000년부터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대상이 있는데 아주 특이한 기억력을 가진 3명의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한명인 A.J.라는 40대 중반 여성의 기억력은 너무 비상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십대였을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만약 1980년부터 하루를 택해서 그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물어보면, 그 시간대로 곧장 돌아가서 그 때 그녀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그날 중요한 뉴스가 무엇이었는가를 기억해내는 것입니다.

맥거그 박사 연구팀은 이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그 비정상적인 기억력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과잉기억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깜빡깜빡 건망증이 시작되는 중년층에게는 이런 기억력이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여성은 과잉기억력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어떤 계기로 과거의 한 순간이 생각나면 이후의 모든 일들이 줄줄이 떠오르고, 그때 실수하고 속상했던 것이나 분노했던 일들 역시 생생하게 떠올라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단 5분만이라도 평범한 사람처럼 머릿속에 든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력이 고통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적당한 망각은 우리 인간이 생존할 수 있도록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그런데 건망증 심한 우리들 역시 잊어버리지 못해서 삶이 힘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은 쉽게 잊는데 가슴에 새겨진 기억, 불쾌한 경험으로 남아 있는 한과 응어리들은 좀처럼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신앙인에게 주신 주님의 배려가 또 있습니다. 용서입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한과 상처로 남아 있는 불쾌하고 분노하는 기억들을 용서로 지워버리십시오. 그리고 사랑이라는 붕대로 싸매십시오. 그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평안과 기쁨은 이땅에서의 천국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