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마지막 한장을 남겨두고
달력에서 열한장을 뜯어내고 마지막 한장이 남게 되면 무언가 모르는 아쉬움으로 마음 한 구석에 싸한 느낌이 밀려옵니다. 올해도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네요. 계절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지만 이젠 제법 쌀쌀해진 밤공기와 교회 뒷산 발디 마운틴의 머리가 첫눈으로 희어진 모습을 보면서 “아하 이제 겨울이 왔구나”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대강절(Advent)이 시작되는 대강절 첫주일입니다. 원래 교회력은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는데 전통적으로 대강절을 시작으로 한해가 시작되어서 주님이 탄생하신 성탄절, 주님 자신이 메시야라고 선포하시는 주현절,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부활절, 교회의 탄생을 알리는 성령강림절까지를 축제 기간으로 정했고 성령강림절부터 대강절까지를 비축제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지난 주에 있었던 추수감사절이 예수님의 생애와 직접 관계있는 절기는 아니지만 한해의 마지막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력에 따르면 오늘이 2014년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강절 첫째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해의 마지막 한달을 보내면서 또 교회력에 따라 한해가 시작되는 대강절을 지내면서 우리는 묘한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그것을 “서두름과 기다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강절의 특징은 기다림에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 메시야로 오실 구원자를 기다렸던 2000년전의 기다림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소망하는 오늘 신앙인의 기다림으로 계속됩니다. 그런가 하면 한해를 보내면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아쉬워 하면서 2013년이 가기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하여 바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기다림과 서두름의 긴장 속에서 12월 한달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방법을 이렇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마 10:16)”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가족 여러분! 먼저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힘으로 한해를 잘 마무리하며, 동시에 주님께서 찾아오시는 축복의 시간을 믿음으로 기다리는 이번 12월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