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 히브리서 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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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시인의 마을 “꿈이여…”

“꿈이여…”   물보라 창을 열면 울려오던 성탄 송, Merry Christmas! 그때는 고요한 천사들의 노래였으리… 은총이여! 높고 깊으신 은혜의 밤, 별들도 서로 수근 대며 술렁이던 사랑의 노래! 이 밤도 달 빛 그 어딘가에 싸움도 미움도 없는 은혜의 터전 위에 바다보다 넓은 당신의 사랑이 열리고 오! 벅찬 꿈, 넘친다. 축복이여! 나 여기 있어 언젠가 사랑과 평화의 날이 온다면 나! 무엇이라 “시”로 물들일까? 꿈이여! 젊은이처럼…

2014년 12월14일-남가주휄로쉽교회 목회단상 “네번째 동방박사”

네번째 동방박사   성경에는 동방박사가 세 사람으로 나오는데 전설에 의하면 네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은 ‘알타반’으로 새로운 왕을 만나 경배하러 간다는 다른 동방박사 셋을 만나러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 거의 이르렀을 때 그는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사람을 만납니다. 알타반은 머뭇거리다가 그를 낙타에 싣고 주막으로 찾아가서 주막 주인에게 치료를 부탁하면서 새 왕에게 드리려고 준비했던 세 가지 예물 (루비, 청옥, 진주) 중에서 루비를…

소연 시인의 마을 “안개는 말이 없다”

안개는 말이 없다   온 마을은 안개로 덮이고 나무들도 서로가 혼자이다. 풀과 돌은 모두 외롭고 가슴이 막힌 듯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새벽, 안개 속을 헤매면서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안개는 말이 없다. 멀리서 산울림처럼 들여오는 소리 “땅에서 넘어진 자 말씀 안고 일어나라!” 목양실의 음성이 내 귓전에 메아리 친다. “믿음으로 기다려라!” 오직 주께 기도를, 바람이 살며시 분다. 안개는 서서히 뒷걸음질 해가고…

소연 시인의 마을 “사랑하며”

사랑하며…   안개로 가리운 산이 희미하게 보이는 바다처럼 온갖 초목은 기쁨에 찬 마음으로 찬양하는 성가대처럼 창 앞 전신주에 나란히 앉은 참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마치 조약돌이 보이는 정갈한 시냇물 위에 나래잡고 앉아 햇살에 물 비를 터는 소리와 어울리는 듯. 주신 생명들은 모두 주어진 대로… 가식 없는 표현이 아름다워! 세모가 가까워지면 나는 그리운 벗, 아끼는 교우들에게 “낙엽”만한 카드 한 장으로 내 사랑을 띠우고 싶다.…

2014년 12월 7일-남가주휄로쉽교회 목회단상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기다림의 계절인 대강절을 지내면서 떠오르는 연극이 하나 있습니다. 1953년에 파리의 한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라는 연극인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였던 사무엘 베케트가 쓴 부조리극으로 196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등장 인물도 다섯 명밖에 안 되는 2막으로 구성된 단조로운 듯한 이 희곡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난해한 대화를 통하여 이 세상이  안고 있는 허무와 절망의…

시인의 마을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백은미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백은미 이른 새벽 눈을 뜨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소연 시인의 마을 “축복의 꽃”

“축복의 꽃” 낙엽 길을 밟으며 하늘 향해 묵상하듯 이슬에 젖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님의 마음 가슴에 안고 고운 발자국으로 왔습니다. 감사의 기도 소리, 세상을 깨우는 곳으로 인도하신 당신! 사랑의 힘, 추수케 하신이여! 사색의 길엔 생수 흐르게 하시고 믿음의 포근한 숨결 있는 교회를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손을 잡고 생명과 뜻이 뭉친 이 성전에 축복의 꽃이 피오리! 여기 당신의 사랑이 보입니다. 순종의 불을 피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