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8일 | 목회 단상 | 휄로쉽 강단을 떠나며

오늘 쓰는 글이 휄로쉽 목회 14년 동안 써내려오던 글의 마지막 목회 단상이 됩니다. 그동안 이 칼럼을 통해 여러분께 제가 소소한 일상생활 중에 겪는 단편의 생각들을 나누기도 했고, 때로는 공동체적 영적 삶의 지혜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글이 술술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첫 문장부터 막혀서 끙끙거릴 때도 있었는데, 가끔은 짐과 부담이 되던 이 글조차도 더 쓸 수 없는 시간이 와 버렸습니다. 마지막 목회 단상을 어떤 글로 나눌까 고민하다가, 이번 주일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감사의 인사말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부족하고 많이 모자란 사람을 14년 동안 휄로쉽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는 기회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민 교회와 이민 사회에는 소명을 받고 준비하였지만, 사역의 기회가 없어서 쓰임받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죄송하고 빚진 마음과 함께, 주님의 긍휼하신 손길에 붙들려 쓰임 받았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둘째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아시면서도 참아주시고 함께 협력하여 휄로쉽 공동체를 세워오신 교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신앙의 1세대이었던 부친께서는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통과하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약속과 원리가 그러하듯이, 부모님의 헌신의 열매로 저는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습니다.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반면에, 고난과 어려움 중에 처한 지체들에 대한 공감 (Compassion) 능력이 많이 부족한 목회자였습니다. 그 결과 그늘진 곳에 있는 교우들의 아픔을 만져주지 못하고 위로와 격려에 인색했습니다. 목회자로서 가장 중요한 품성이 결여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께서 많이 참아주시고 너그럽게 받아주셔서 지난 14년을 사역할 수 있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주의 은혜였고, 사랑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겨온 지난 세월 정말 행복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휄로쉽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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